낡은 탑의 유령

쿠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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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블랙베리맛 쿠키와 양파맛 쿠키의 첫 만남을 다루고 있다. |
스토리 | 블랙베리맛 쿠키가 일하는 저택에는 요즘들어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한밤중에 부엌 창문으로 건너편의 낡은 탑을 내다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어린 여자아이 유령과 눈을 마주치게 된다나? 게다가 그때 시계를 보면 꼭 초침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더라는 거다. 오싹! 물론 성실한 블랙베리맛 쿠키는 소문 따위에 겁먹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하지만 대저택에 고용된 다른 쿠키들은 해가 질때면 불안한 표정으로 속닥거리며 식은땀으로 눅눅해지곤 했다. 소문을 떠들어대는 게 바람직한 고용인의 행실이라고는 할 수 없는 법! 블랙베리맛 쿠키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회중시계와 초를 들고 직접 탑으로 나섰다. 그날 밤, 블랙베리맛 쿠키는 탑을 몇 바퀴나 돌았다. 그리고 불현듯 거꾸로 가기 시작하는 시계침. 블랙베리맛은 작은 영혼의 기운이 느껴지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훌쩍훌쩍 흐느끼는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협탁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보랏빛 단발머리를 한 어린 소녀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아가씨는 누구신가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대신, 블랙베리맛 쿠키는 다정하게 물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유령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며 블랙베리맛 쿠키를 바라보았다. "난 양파맛 쿠키야… 네가 술래니?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늦은 시간이라 모두들 자러 갔어요."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 깜빡 잠든 사이에 다들 가버렸어. 나 혼자라 유령이 나올까 봐 무서웠어… 으아어아아앙!" 울음을 터뜨리는 양파맛 쿠키를 블랙베리맛 쿠키는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더이상 울지 않아도 괜찮도록, 잠들 때까지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이 어린 쿠키에게 당장 진실을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언젠가는 양파맛 쿠키와 즐겁게 놀아줄 쿠키들이 탑을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