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어요 선생님

날고 싶어요 선생님
날고 싶어요 선생님
쿠키
스토리하늘이 우릴 기다려요… 말하고 다닐만큼 하늘을 좋아하지만 좀 더 제대로 날고 싶어서 시작한 점프 연습은 영 차도가 없었다. 날개를 가지고도 높이 날아 오르질 못하는 이 쿠키는 바로 천사맛 쿠키. 매일 아침 높이를 확인하며 날기를 염원하기만 하던 어느 날, 천사맛 쿠키는 날 수 있는 쿠키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여러 후보들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별다른 도구 없이 슝슝 하늘을 날아다니는 팬케이크맛 쿠키였다. 열심히 뒷면에 달린 날개를 파닥거리며 팬케이크맛 쿠키를 찾은 천사맛 쿠키. 부탁이 있어요~ 말을 꺼내자마자 배고파~ 도토리 젤리 먹구 싶어! 하는 투정에 막혀 버렸다. 젤리가 있으면 되는 거지요…? 젤리쯤이야 얼마든지 구해올 수 있었다. 날 수만 있다면! 두 손 가득 젤리를 가지고 다시 찾아온 천사맛 쿠키를 팬케이크맛 쿠키가 거절할 리 없었다. 오히려 잔뜩 신이 나서는 당장 시작하자며 천사맛 쿠키를 잡아당기기까지 했으니! 그리하여 시작된 팬케이크맛 쿠키의 비행 수업.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날개짓! 팬케이크맛 쿠키가 자신의 날개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넓고 폭신해서 조금만 파닥거려도 쉽게 날 수 있다며 자랑까지 덧붙였다. 날개를 더 크게 펴 줘~! 날아다닐 때 귀여운 표정을 지어야 해~! 먹던 젤리까지 내려놓고 이런저런 조언을 덧붙이는 걸 보면 팬케이크맛 쿠키도 나름 진지한 모양. 팬케이크맛 쿠키가 열성적인 선생님이 되었으니 천사맛 쿠키도 성실한 학생이 되는 게 인지상정! 헤헷…! 이정도면 됐지? 쉬지 않고 이어진 수업에 지친 팬케이크맛 쿠키가 풀썩 주저앉았다. 배고파~ 쉴래~ 쫑알거리며 마지막 남은 젤리를 입에 넣는 순간, 더 할 수 있지요…? 눈만 동그랗게 뜬 팬케이크맛 쿠키에게 다시 젤리를 한아름 안겨주는 천사맛 쿠키. 그 뒤로도 계속해서 팬케이크맛 쿠키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젤리를 가져와 내밀었다고 하니 팬케이크맛 쿠키는 아마 하루종일 날개짓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도 천사맛 쿠키가 젤리를 들고 팬케이크맛 쿠키를 찾아가는 걸 보면 수업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천사맛 쿠키의 정성이 하늘에 닿을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