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의 밤

악동의 밤
악동의 밤
쿠키
스토리쿠키 중 제일 가는 악동이 누구야? 여러 쿠키들에게 물어보면 반드시 빠지지 않는 쿠키들이 바로 이 셋! 하나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탓에 쿠키들은 이 셋이 모이면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이 셋이 한자리에 모인 날이 오고야 말았는데… 때는 시끌벅적한 온 쿠키들이 모여 즐겁게 먹고 즐기던 축제의 밤. 그날따라 구름 한점 없이 맑던 하늘이 이 쿠키들을 부추기라도 한 것일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폭죽이 쏘아올려진 순간 체리맛 쿠키가 벌떡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숨죽이고 있던 악동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터지는 체리 폭탄에 상큼한 과즙이 후두둑! 폭발음과 체리향에 정신 차리기 바쁜 와중에 질세라 건물이며 나무 여기저기에 색색의 버블껌을 마구 쏴대는 버블껌맛 쿠키 덕에 쿠키들은 혼비백산! 그걸 축제의 피날레라고 생각했는지, 팬케이크맛 쿠키는 폭발에 흩날리는 젤리들을 쫓아 오색빛깔 껌무늬가 생긴 지붕을 타고 슝슝! 누가 저 쿠키들 좀 말려줘요! 하지만 이 악동들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사방이 온통 달콤 새콤 넘치는 당분에 환호하기도 바쁜걸! 펑! 어느새 폭죽이 다 터지고, 마지막인 거대 곰젤리모양 폭죽이 터져 밤하늘을 밝혔다. 본래라면 즐거운 축제를 회상할 잔잔한 풍경으로 기억되었을 테지만… 쿠키들의 기억 속에는 활짝 웃는 곰젤리와 함께 신나게 체리 폭탄을 던지는 체리맛 쿠키, 그에 질세라 버블껌을 쏴대는 버블껌맛 쿠키, 그리고 하늘을 종회무진하는 팬케이크맛 쿠키가 선명하게 남아버렸다. 악동들은 물론 다른 쿠키들도 넘치는 달콤함을 못이겨 함께 뛰놀았기 때문에 이 이후의 일은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다음날 온갖 달콤상큼한 냄새가 진동해 하루종일 청소만 해야했다는 것은 확실했다. 지금까지도 이 사건을 악동의 밤이라 부르며 이 세 쿠키가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을 보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