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날 보았던 노을 너머 평화

쿠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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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모든 고대의 영웅 쿠키를 모아야 활성화 가능한 특별한 인연이다. 즉, 모든 에인션트 쿠키들을 획득해야 활성화 가능한 인연이다. 모든 에인션트 쿠키들을 승급해야 등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등급을 올리기는 당연히 모든 인연들 중 가장 어렵다. |
스토리 | 검은 가루가 날리기도 한참 전, 노을이 아름답게 지던 날, 소위 영웅이라 불리는 이 쿠키들은 태초의 괴물이 쓰러지며 만들어낸 거대한 벌판에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베리 주스 마시자고 안 하냐?" 황금 장신구며 무기가 노을빛을 반사해 유독 눈부시게 빛나는 골드치즈 쿠키. 평소의 잔뜩 젠체하던 말투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게 분명했다. 자세히 보면 장신구도 흠집이 가 있고 온통 흙먼지투성이였으니 알만 했다. 다른 쿠키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았다. 홀리베리 쿠키의 겹겹이 잼을 발라 튼튼함을 자랑하던 베리-홀리 방패도 파이 틀이 부서져 군데군데 이가 나가있었고, 다크카카오 쿠키는 찢어진 망토며 엉망이 된 머리 스타일하며 영원의 보물 덕에 멀쩡한 검만 빼고는 도통 멀쩡한 구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마셔야지. 거부권은 없다!" 지쳤을텐데도 허리에 손을 없으며 홀리베리 쿠키가 호탕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태초의 괴물들은 태초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죄다 거대하고 단단했다. 영원의 보물이 없었다면 진작 가루로 돌아갔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알았다. "힘에는 책임이 따르지..." 잠시간 말없이 노을을 보던 일행을 향해 다크카카오 쿠키가 낮게 말했다. 그걸 아니까 이 고생을 하는 거라는 골드치즈 쿠키의 타박에 이어 책임이 있으니 누리는 것도 있지! 하며 홀리베리 쿠키가 말을 받았다.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던 때, 노을을 등지고 걸어오는 두 쿠키가 보였다. "이제야 왔냐?" "노을이 다 져버리겠어!" 비로소 모두 모인 영웅 쿠키들. 어서오라며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쿠키들에게 세인트릴리 쿠키가 조용히 말했다. "안 좋은 소식을 전해줘서 미안해... 베리 주스는 못 마시게 됐어... 놀라는 쿠키들에게 퓨어바닐라 쿠키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 벌판이 이 마을 유일의 베리 농장이었다고 하네요~ 수확 예정일은 내일이었구요."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고작 베리 주스가 고된 싸움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망치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지 루트비어로 만족하자고! 얼른 앉아! 잔은 다섯 개 전부 가져왔지?" 그렇게 없으면 없는 대로, 그들만의 승리 축하연이 시작되었다. 그 날은 홀리베리 쿠키가 전투를 마치고 베리 주스를 마시지 않은 유일한 날이지만 어떤 연회보다도 즐거웠던 연회라고 한다. 물론, 이는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오직 다섯 영웅 쿠키들만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