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같은 편이 된다는 것은

드래곤과 같은 편이 된다는 것은
드래곤과 같은 편이 된다는 것은
쿠키
정보에인션트 쿠키 및 스페셜 등급 쿠키에게 처음 주어진 인연이다.
스토리타르트타탕맛 쿠키는 자꾸 고민이 되었다. 정말로 저 스냅 드래곤 쿠키를 살려두어도 되는 걸까? 아직은 귀엽고 작기만 한 아기 드래곤일지라도 언젠가는 집채만큼 커져서 쿠키들의 안전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타르트타탕맛 쿠키가 스냅 드래곤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자 홀리베리 쿠키가 슬쩍 다가와서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가벼운 생각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홀리베리 쿠키 님." "그렇게 살벌한 눈빛을 반짝이고 있으면서! 저 둔한 용과 드래곤 쿠키라도 알아챌 지경이다." (뒤에서 용과 드래곤 쿠키가 누가 내 얘기했냐? 라고 혼잣말을 했다) 타르트타탕맛 쿠키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짓더니, 역시 스냅 드래곤의 존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대로 마음껏 놀도록 놔두었다가는 드래곤 시티, 더 나아가 쿠키 세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토록 드래곤 헌터로 살아오면서 갖게 된 직감이 타르트타탕맛 쿠키를 자꾸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역시 제 직감대로 행동하는 게 맞을지도요." 타르트타탕맛 쿠키가 벌떡 일어나서 스냅 드래곤 쿠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커다란 쿠키 그림자가 자그만 스냅 드래곤 쿠키를 다 가릴 지경이었다. 머리 위에서 드리우는 그림자에 스냅 드래곤 쿠키가 고개를 돌렸다. "부---?" 스냅 드래곤 쿠키가 눈을 반짝거리더니 타르트타탕맛 쿠키의 다리에 폭 안겼다.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빛내며...!! "크윽...!" 타르트타탕맛 쿠키는 갑자기 움직일 수가 없어졌다. 이 귀엽고... 부부뱌뱌거리는 아기를 이기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안 돼! 정신을 차려야 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스냅 드래곤 쿠키는 더욱 눈빛을 반짝였다. 마치 네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것처럼.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일일당번으로 한창 요리를 하고 있던 로얄마가린맛 쿠키가 말했다. "그 녀석 특별한 힘이 있어. 눈빛을 쏴서 쿠키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 타르트타탕맛 쿠키가 말했다. "그게 뭔가? 초능력이라도 쓴다는 건가?" 로얄마가린맛 쿠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초롱초롱한 아기 강아지 같은 눈빛 말이야. 나도 모르게 귀엽다! 라고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로얄마가린맛 쿠키가 자기 얘기를 하는 걸 알았는지 스냅 드래곤 쿠키는 작고 얇은 날개로 포로록 날아가 로얄마가린맛 쿠키 옆에 앉았다. 그리고 딱 적절한 정도의 불을 퐁퐁 뿜어서 고기 젤리를 알맞은 상태로 구워주었다. "...사실 이런 일에도 꽤나 도움이 되고 말이야!" 홀리베리 쿠키가 타르트타탕맛 쿠키의 어깨에 손을 턱 올리며 말했다. "사실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은 어둠마녀 쿠키에게 대항하려는 거잖아. 그러기 위해서 용과 드래곤 쿠키도 우리 편으로 만들었고... 물론 저 어린 녀석이 어떤 드래곤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게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스냅 드래곤 쿠키가 다시 포로록 날아오더니 홀리베리 쿠키와 타르트타탕맛 쿠키 사이에 앉았다. 마치 자기 얘기를 더 해보라는 태도 같았다. "이 녀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우리 편이 된다는 선택지에 걸어봐도 나쁠 건 없을 거야." 드래곤과 한 편이 된다... 정말 쿠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긴 하지만, 이미 용과 드래곤 쿠키가 팀에 합류할 때부터 실제로 벌어진 일이 되고 말았다. 스냅 드래곤 쿠키와도 그렇게 지낼 수 있을까? 타르트타탕맛 쿠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바주카포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던 자신의 손을, 살짝 놓았다. 그렇게 용의 협곡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