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에서 나눈 약속

쿠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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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에픽 등급 3개의 조합으로 레벨을 올리기가 까다로운 인연. 이 스토리로 인해 다크초코 쿠키가 다크카카오 쿠키의 후손이라는 추측에 대한 근거가 드러났다. 그리고 어둠모드 스토리를 통해 실제로도 둘이 부자(父子)였음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다크초코가 다크카카오를 아서스했음이 밝혀졌다. |
스토리 |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너 정말 괜찮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모닥불에 손을 쬐며 자색고구마맛 쿠키가 물었다. 퉁명스러운 말투지만 내심 마음을 써주는 느낌이었다. 우유맛 쿠키는 씩씩하게 벌떡 일어났다. "괜찮아요! 다크초코 쿠키님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면 이정도쯤이야!" "어엌!" 우유맛 쿠키의 용오름같은 기세에 균형을 잃은 자색고구마맛 쿠키가 뒤로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회상에 빠져든 우유맛 쿠키의 초롱초롱한 눈은 이미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얘기했던가요? 다크초코 쿠키님이 선량하고 올곧은 마음씨로 우리 일족을 구해주신 그 날도 이렇게 추웠는데…" "으아아아아!! 그만해!! 벌써 마흔 일곱 번째잖아!" 아이스밀크산 어귀의 우유 마을. 그곳에 사는 순백의 우유 일족은 신성한 우물에서 솟아나는 가장 차갑고 신선한 우유를 대대로 지키는 이들이다. 어느날 최고의 우유를 호시탐탐 노리던 거대크림늑대들이 습격해왔다. 순박한 우유 일족의 쿠키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때, 흰우유보라를 헤치고 나타난 건 아름다운 외모의 한 전사였다. 전사가 자기 키만큼 거대한 검을 몇 차례 휘두르자, 크림늑대들은 거품을 뿌리며 쓰러졌다. "나는 다크카카오 왕국의 다크초코 쿠키. 모두들 무사한가?" 전사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쌉싸름한 초코향을 풍겼다. 일족의 지도자 쿠키들은 다크초코 쿠키에게 사례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다크초코 쿠키는 고개를 젓기만 했다. 어린 우유맛 쿠키는 넋을 잃고 그 쿠키를 바라보았다. 그의 순도 높은 고결함은 우유맛 쿠키가 동경하던 강하고 순수한 쿠키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다크초코 쿠키님! 전 언젠가 다크초코 쿠키님이 자랑스러워하실 우유맛 쿠키가 되겠어요!" "하하! 멋진 꿈이구나. 나도 언젠가는 이 왕국이 우러러 볼 영웅이 되겠다고 네게 약속하지. 언젠가 다시 만나 더욱 우유다운 모습을 보여주렴." 그 말만을 남기고 다크초코 쿠키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우유거품 너머로 사라졌다. 우유맛 쿠키는 어쩐지 쓸쓸한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감동의 눈물이 차오르는 눈으로 미소지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다크초코 쿠키님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계속 이어가신 거랍니다! 아, 그리고 이것도 말씀드렸던가요? 남쪽으로 향하신 다크초코 쿠키님은 그 이후…" "그만두지 않으면 나 이거 다 부숴버린다!!" 자색고구마맛 쿠키는 둘이 같이 팬 장작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우유맛 쿠키는 한 손으로 자색고구마맛 쿠키를 번쩍 들어올려 제지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최선을 다해 저항해보는 자색고구마맛 쿠키. 다크초코 쿠키를 향한 우유맛 쿠키의 사그라들지 않는 열정으로 그들의 모닥불은 오늘밤도 활활 타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