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쿠키는 모릅니다

그런 쿠키는 모릅니다
그런 쿠키는 모릅니다
쿠키
정보보통 에스프레소맛 쿠키의 시점으로 나와 마들렌맛 쿠키가 그냥 노답처럼 보였던 것과 달리, 마들렌맛 쿠키의 시점으로 본 둘의 사이이다. 또한, 마들렌과 에스프레소를 담당한 성우 남도형, 박요한은 이 인연을 간략하게 더빙한 적도 있다. 마지막 대사에서 앞으로 둘 사이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떡밥이 있다. 나중에 에스프레소맛 쿠키가 마들렌맛 쿠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말하게 되면서 둘의 사이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스토리어울려 드리는 건 이정도면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따로 행동하기로 하죠. 막 국경을 넘어선 순간 에스프레소맛 쿠키가 내뱉은 말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여전히 싱글싱글 쿠키좋게 웃고 있어서 마들렌맛 쿠키는 순간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바다 건너 거리마다 달달함과 고소함이 가득한 어느 공화국. 세상이 혼란한 것 같으니 바다 건너 대륙에서 전설 속 보물을 찾아 오라는 결정에 따라 시민대표로 에스프레소맛 쿠키가, 기사 대표로 마들렌맛 쿠키가 파견단으로 선출되었다. 이 긴 여정의 시작은 나라의 중앙에 위치한 시민 광장.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해주고 멋진 자세도 취해주다 보니 예정시간에 조금 늦긴 했지만… 출발에는 문제가 없었다. 물론 타국으로 떠나는 멋진 기사단장을 보러 몰려든 쿠키들 덕분에 나라를 떠나는 데에도 꼬박 한나절이 걸렸지만… 파견단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어찌 무시하랴! 그리고 나라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마들렌맛 쿠키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겠다. 오히려 처음부터 비협조적이었던 건 에스프레소맛 쿠키가 아니던가? 첫만남 때부터 악수하자며 내민 손을 무시하고 설탕 말에 오르더니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출발하죠. 그렇게 딱 두 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지를 않나, 몰려든 시민들에게 손이라도 흔들어 주라는 말에는 묵묵부답. 아량 넓은 기사단장 마들렌맛 쿠키도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뭔가 걸리는 점이라도 있나? 망토를 휘날리며 멋지게 한 마디 건넸더니 그 말도 뚝 끊어먹었다. 저에게 빛 마법은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방해죠. 날아오는 결정타에 마들렌맛 쿠키는 생전 처음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그렇게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산 넘고 물 건너 쿠키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왕국이 똑같은 왕국이라니… 이런 운명의 장난이 또 있을까! 에스프레소맛 쿠키는 그 점까지 거슬리는지 마들렌맛 쿠키가 걸어오는 것을 보면 자연스레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버리곤 했으니 말 다했다.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시작하는 건 둘 다 처음일 테니 서로 돕고 지내면 좋으련만, 이야기는커녕 함께 있는 모습도 보기가 힘들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기라도 하면 풀 수 있을텐데 자신도 답답하다며 하소연하는 마들렌맛 쿠키. 그 이유를 터놓고 말하게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