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꿈을 꾸는 쿠키들

스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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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고요하고 차분한 정적이 감도는 첨탑의 연구실. 땅거미가 내려앉은 하늘에 하나둘 희미한 빛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 연구실의 적막이 깨진다. 주인이자 별 연구로 명성이 자자한 천문학자 에클레어맛 쿠키의 연구 시간이기 때문! 에클레어맛 쿠키 : "구름 한 점 안 보이는 걸 보니 오늘은 연구가 잘될 것 같군요. 좋은 일입니다." 에클레어맛 쿠키는 맑게 갠 밤하늘을 바라보며 망원경을 치켜들었다. 에클레어맛 쿠키가 요새 관찰하는 하늘은 북쪽 하늘이었다. 난폭한 별짐승들이 많기로 유명한 북쪽 하늘은 요새 점점 더 흉흉해지고 있었다. 특히 뱀자리별과 별사자가 어찌나 으르렁거리는지... 어라?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에클레어맛 쿠키는 망원경으로 북쪽 하늘을 훑어봤다. 뱀자리별과 별사자가... 난생 처음 보는 빛을 칭칭 휘감고 있었다! 에클레어맛 쿠키는 황급히 망원경을 확대했다. 와일드베리맛 쿠키별 :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그건 바로 위풍당당하게 빛나는 와일드베리맛 쿠키별이었다. 뱀자리별과 별사자를 지쳐 나가떨어지게 한 와일드베리맛 쿠키별의 묵직한 별빛에 다른 맹수 별자리들이 주춤거리다 얌전해졌다. 에클레어맛 쿠키가 감탄하던 그때, 이번엔 유난히 선명하고 날카롭게 빛나는 별빛이 망원경 렌즈에까지 반짝였다. 에클레어맛 쿠키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별빛을 향해 망원경을 돌렸다. 그 빛은 휘낭시에맛 쿠키별의 예리한 칼에서 반사된 빛이었다! 휘낭시에맛 쿠키별 : "규칙과 규율을 지키십시오. 그것이 찬란한 빛의 길입니다!" 휘낭시에맛 쿠키별이 별천칭을 들고 엄격하게 선언하자 마음에 탁한 빛이 있는 별들은 슬금슬금 도망갔다. 오히려 작고 맑은 별들은 휘낭시에맛 쿠키별 곁을 즐겁게 맴돌았다! 에클레어맛 쿠키는 이 모든 것들을 신나게 연구일지에 적어 내려갔다. 정말 흥미진진한 상황이야! 이걸로 논문을 세 개는 더 쓸 수 있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문득 고개를 든 에클레어맛 쿠키는 망원경이 없이도 은하수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설탕나비들, 그 주위로 찬찬히 흩어지는 별가루들, 그리고 그 별빛을 뒤로 하고 날개를 파닥이며 은하수를 거니는 크림유니콘 쿠키별! 하늘을 유영하던 크림유니콘 쿠키별은 부드럽고 상냥한 반짝임을 은하수에 찬찬히 흘려보냈다. 그 온화한 빛에 휘낭시에맛 쿠키별의 선명한 빛살에도, 와일드베리맛 쿠키별의 묵직한 휘광애도 부드러움이 깃드는 듯했다. 휘낭시에맛 쿠키별의 발치를 폴짝거리며 뛰어다니던 작은 별들도 서리 기대앉아 하품하고, 와일드베리맛 쿠키별을 휘감은 별짐승들도 휘파람 같은 코골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에클레어맛 쿠키는 꼭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온화하고 반짝이는 밤이 정말 현실이라니,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나는 박물관의 유물보관실에서 유물일지를 쓰고 있었는데... 크림유니콘 쿠키별 : "응? 별 관찰을 하던 게 아니라요?"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에클레어맛 쿠키는 눈을 반짝 떴다. 침탑과 밤하늘은 온데간데없었다. 박물관의 차분한 벽지와 에클레어맛 쿠키의 커다란 책상, 책상 위에 가득 쌓인 박물관 유물 보관일지, 신화 속 영웅 일대기, 별자리 지도들이 잠에서 갓 깬 에클레어맛 쿠키를 반겨줄 뿐! 멀리서 희미하게 블루베리새의 날개짓 소리가 새벽을 알렸다. 에클레어맛 쿠키는 잠들기 직전까지 적고 있던 밤빛나비 표본의 유물 보관일지를 내려보다, 안경을 고쳐 쓰고 박물관의 자연생태관으로 들어섰다. 조명을 은은히 받는 밤빛나비 표본은 꼭 꿈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처럼 푸른 빛을 품고 있었다. 그런 꿈을 꿈 건 밤하늘의 꿈을 꾸게 해준다는 밤빛나비의 비늘 가루 때문이었을까? 그날, 박물관장은 아침의 고요한 적막과 함께 오래도록 자연 생태관에 머물렀다... |
여담 | 컨셉은 별자리/천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