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도래했나니 달콤함은 사그라들리라

스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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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자박. 자박. 한 쿠키의 발자국 소리가 쌓인 눈을 밟는다. 새까만 하늘에는 별조차 보이지 않았고, 대륙 곳곳에서 피어오르던 고소함, 따뜻함, 달콤함 따위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온 세상이 마치 싸늘히 버려진 은쟁반처럼 느껴졌다. 남아있는 것은 새하얀 달과 새하얀 눈. 휘우웅- 바람 소리와 함께, 걸음을 걷던 쿠키의 손 위로 눈송이 하나가 내려앉았다. 쿠키의 걸음이 멈춘다. 서리여왕 쿠키 : "작은 눈송이의 정령아, 너도 이제 생명을 다했구나." "..." "이만 잠에 드려무나. 황혼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자꾸나..."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인지. 손안의 눈송이는 형체를 잃고 바스라진다. 하늘을 가득 채우며 흩날리는 눈밭에도 더이상 생명력이라곤 남아있지 않아, 마치 잿가루가 흩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정령에게 인사를 나눈 인도자, 서리여왕 쿠키는 하염없이 눈밭을 걷는다. 걸어도 걸어도 살아있는 디저트 생물은 보이지 않고, 차갑게 얼어붙은 과자집과 젤리나무만이 시야를 메운다. 세계는 지금 종말의 직전 영원한 겨울과 영원한 밤을 맞이하고 있다. 시작은 세상에 새카만 장막이 깔리는 것이었다. 별이 없는 밤. 별이 없다는 것만을 빼면 여느 때와 같은 밤. 때문에 처음에 쿠키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밤은 영원히 지속되었다. 마치 이 모든 일들이 끝나지 않는 꿈이라는 것처럼, 영영 아침은 돌아오지 않은 채로... 종막 앞에서 생명의 순환은 멈춘 지 오래. 하늘은 응답하지 않았고 불꽃은 사그라들었다. 바람은 길을 잃고 날뛰었으며 바다 역시 얼어붙었다. 숲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 생명을 품은 채 다시 천년의 잠에 빠져들었다... 서리여왕 쿠키 : "달빛술사 쿠키여, 당신은 꿈속에서 종말의 미래를 엿보았던 거겠지..." 끝나지 않는 밤. 아침이 오지 않으면, 날이 밝지 않으면 미래는 오지 않는다. 달빛술사 쿠키의 영원한 밤은 서서히 사그라드는 세계의 달콤함을 조금이라도 연명하려는 움직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언젠가는 끝이 나야 하는 법. 이 겨울의 끝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그가 사랑한 세상을 향한 마지막 도리.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일까? 서리여왕 쿠키의 표정은 종말이 오기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서리여왕 쿠키 : "달빛술사 쿠키여." 달빛술사 쿠키 : "..." 서리여왕 쿠키 : "달빛술사 쿠키여..." 달빛술사 쿠키 : "..." 서리여왕 쿠키 : "이 세상에 더 이상 달콤함은 남아있지 않아. 그렇지?" 달빛술사 쿠키 : "...그 말이 맞아요." 대답을 들은 서리여왕 쿠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세상의 끝, 세상의 시작. 자신의 성이 있던 절벽에 서서 생명의 순환이 멈춘 순간을 떠올린다. 서리여왕 쿠키 : "그럼 이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때로구나." 달빛술사 쿠키 : "그래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때예요." 땅에서 검은 빛줄기가 치솟음과 동시에 하늘에서 흰색 빛줄기가 번쩍인다. 두 빛이 하늘과 따의 중앙에서 마주치는 순간.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인다. 동시에 빛으로 뒤덮인다. 두 모순이 함께 존재함으로써 완전한 공허가 된다. 공허 속에 삼켜지면서 두 쿠키는 웃는다. 달빛술사 쿠키 & 서리여왕 쿠키 : "모든 것은 공허로부터 시작되나니" "달콤함은 언제고 다시 충만해지리라" |
여담 | 달빛술사 쿠키와 서리여왕 쿠키의 스킨 인연이다. 이 인연에서는 정황상 어둠마녀 쿠키와 비스트, 그리고 궁극의 쿠키가 승리하여 어썸브레드가 완전히 멸망한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