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설노창 21화(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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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설노창 21화(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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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설노창 21화(막화)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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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뉴키
2025.08.11 22:01 88 36
시리즈
프린세스 설노창
판타지 타임슬립 회귀물21편 / 총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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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깅뉴키

글- 지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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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백호와 검은 드래곤]


왕궁 숲은 숨을 죽인 듯 고요했지만, 그 고요는 마치 폭풍이 다가오기 전의 불길한 정적 같았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어둠은 더욱 짙게 내려앉았다.


"…오기 전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카드미어가 손끝에 빛을 모으며 말했다. 긴장과 경계가 그의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므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했다.

"모두 뒤로. 이번엔 내가 막아야 해."


그 말이 끝나자, 숲 끝에서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둠을 가르며 나타난 것은 붉게 빛나는 눈과 검은 비늘을 두른 거대한 드래곤.

그 위에 서 있는 자— 텐지안이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군, 루미나르의 작은 영웅."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내 소환수, 검은 드래곤 – 드라쿠르.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드라쿠르가 날개를 펼치자 하늘을 찢는 듯한 바람이 몰아쳤고, 나무들이 마치 절규하듯 쓰러졌다.

압도적인 마력과 살기가 한꺼번에 덮쳐왔다.


므에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려움과 분노, 그리고… 알 수 없는 뜨거운 힘이 동시에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 순간—

왕궁 안쪽 세계수의 봉인석이 강렬하게 빛나며, 맑고도 깊은 목소리가 그녀의 정신 속에 울려 퍼졌다.


『정신이 성장한 자여… 이제 네 곁에 설 존재를 받아들여라.』


눈부신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설산처럼 하얀 털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호랑이였다.

거대한 발걸음이 땅을 울리고, 그 몸에서 나오는 냉기가 공기를 얼렸다.


『나는 너의 소환수, 백호 – 시라나스다.』


"…시라나스, 나랑 싸워줄래?"

『너의 의지가 곧 나의 발톱이 된다.』


그 순간, 므에의 몸이 빛 속에서 변화했다.

손끝에는 얼음의 결정이 맺히고, 발에는 호랑이 발톱이 돋아났다. 눈동자는 시라나스와 똑같은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카드미어, 방어선 잡아! 버섯, 러스티! 이 주변 민간인들 대피시켜!"

"알겠어!"

멀리서 버섯이 방어막을 펼치며 고개를 끄덕였고, 러스티는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으로 마을 쪽으로 뛰어갔다.


드라쿠르가 거대한 화염구를 토해냈다.

시라나스가 포효하며 얼음의 창을 만들어 올려보냈다.

불과 얼음이 부딪히는 순간, 폭발음과 함께 숲이 눈과 불꽃으로 뒤덮였다.


"흐하하하!" 텐지안이 웃었다.

"겨우 이 정도냐? 아직 멀었다!"


므에는 숨을 고르며 힘을 더 끌어올렸다.

"아직이라고? 그건 네 생각이지!"


시라나스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드라쿠르의 목덜미를 할퀴었다. 검은 비늘이 갈라지며 붉은 피가 튀었다.

드래곤이 괴성처럼 울부짖었다.


그 틈에 카드미어의 빛 화살이 드라쿠르의 눈을 스쳤고, 버섯이 보호막을 이용해 텐지안의 발 밑을 미끄러지게 만들었다.

"끼에에! 공주님, 지금!" 버섯이 외쳤다.


"공주님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그러나 러스티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그 호칭은 나중에 따지고, 지금은 때려잡자고!"


마지막 일격—

므에와 시라나스가 동시에 포효하며 얼음과 빛의 창을 합쳐 드라쿠르의 흉부를 찔렀다.

강렬한 섬광이 터지고, 드래곤이 비명을 지르며 하늘 저편으로 밀려났다.


텐지안은 이를 악물며 후퇴했다.

"흥… 오늘은 물러나지. 하지만 기억해라, 다음엔 네 백호를 무너뜨리고 네 심장을 꺾어놓겠다."


그의 형체가 어둠 속에 사라지고, 숲에 남은 건 얼음과 불에 그을린 땅, 그리고 거친 숨을 내쉬는 전우들이었다.


시라나스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잘 싸웠다, 므에.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므에는 그 말을 되뇌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래… 앞으로 더 강해질 거야. 나와, 모두를 위해."


그리고, 왕궁의 숲에 서서히 여명이 비쳤다.

새로운 싸움의 서막을 알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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