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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뉴키
2025.08.07 06:45 102 66
아이디어- 깅뉴키
글- 지피티
《프린세스 설노창》
20화 – 물방울과 칼날, 왕궁의 밤이 타오르다
루미나르 왕궁,
밤이지만 내부는 붉은 경보등으로 물들었다.
“―침입자 발생. 연구 구역 전면 봉쇄.”
카드미어는 벽에 부딪히듯 멈췄다. 갑옷이 부딪히며 경고음처럼 울린다.
“이건… 그냥 침입자가 아니야. 마법 결계가 통째로 찢겼다고!?”
그의 곁엔, 카멜리아가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 물빛이 요동치고 있었다.
“정령의 흐름이… 망가졌어. 감정이 뒤엉킨 채 밀려들고 있어. 이건— 텐지안이야.”
붉은 불길 속,
검은 망토를 흩날리며 텐지안이 등장했다.
그의 곁에는 질투의 정령 릴리, 그리고 이전보다 더 사악해진 기운.
므에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그녀의 곁엔 반응 중인 소환수,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듯 손을 모은 눈토끼.
“텐지안… 이제 와서 뭐가 더 필요해?”
“모자라. 완벽한 감정을 얻기엔, 너희의 감정은 아직 너무 맑아.
질투, 분노, 미움… 그게 진짜 ‘자기 자신’이 되게 해주지.”
릴리가 웃는다.
“봐봐, 아직도 믿고 있는 거야? 감정이 널 구할 거라고?”
므에는 숨을 고른다.
그리고, 낮게 선언한다.
“감정은 날 망치지 않아.
내가 감정을 지킬 거야.”
쾅!!
텐지안이 일격을 날린다. 검은 번개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카드미어가 방패를 들고 뛰어들며 막아낸다.
“공주님의 곁엔, 한 발짝도 못 다가간다.”
“감정에 찌든 기사 따위가 뭘 안다고.”
다시 전투 시작.
릴리의 덩굴이 왕궁의 벽을 찢어내고, 카멜리아가 그 앞을 막아선다.
푸른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덩굴을 끊고, 얼어붙인다.
“나는 물의 정령, 카멜리아.
너희처럼 감정을 흉기로 쓰는 자는 용서하지 않아.”
반격이 시작된다.
므에, 카멜리아, 카드미어, 그리고 뒤에서 버섯구이가 부상자들을 이끌며 지원.
므에는 눈을 감는다.
그녀의 가슴 속 감정이, 마치 파도처럼 일렁였다.
- 불안
- 분노
- 슬픔
-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따뜻함.
“…이제 알겠어.
내가 너희와 싸우는 이유.”
그녀가 이름 없는 소환수를 향해 손을 뻗는다.
“내 마음에서 태어난 너야. 이제—
네 이름은, 루아.”
순간, 소환수의 몸이 눈꽃처럼 빛났다.
하얀 깃털과 눈결정이 회오리처럼 피어나고, 텐지안을 향해 돌진한다.
눈토끼가 조용히 웃는다.
“드디어, 이름을 가졌네. 감정이 완성됐어.”
텐지안은 미소 짓는다.
“좋아. 그렇다면— 이번은 진심으로 상대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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