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콜라) 첫키스는 레몬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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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콜라) 첫키스는 레몬맛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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벰-
2025.09.28 07:39 23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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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마다 올라옵니다4편 / 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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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au 청게물


  • 급전개주의

늦어서미안이긴한데그래도이정도면세이프죠토요일아직안감



첫키스라기보단 그냥첫입맞춤이라보세요 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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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디더운 여름이 끝을 보이던 날이었다.

날씨도 제법 선선해졌고 머리 위에 이글거리던 태양도 수그러들고 있었다.



커튼이 쳐져 있지 않은 창 틈으로 눈부시게 햇빛이 내리쬐어 펼쳐놓은 문제집에 닿았다.


콜라비는 환한 빛에 눈을 살짝 찡그리면서도 묵묵히 문제를 풀고 있었다. 얼핏 봐도 꽤나 난이도 있어 보이는 문제들이 페이지를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각 문제마다의 식을 정리해서 써내려가는 콜라비의 모습은 레몬제스트에게는 어려웠을 뿐이었다.


레몬제스트는 그저 의자에 기대어 멍하니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학원 문제집도, 필통, 교과서 같은 학생이라면 당연한 물품들도 없이 깨끗했다.


창 밖에서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레몬제스트의 머리카락을 살짝 헝크러트리고 지나갔다.



-



왜 교실에 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자면 간단했다.


레몬제스트와 콜라비는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다 걸려 청소를 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장난을 걸어온 건 레몬제스트였지만, 깐깐하기로 악명 높은 수학 선생님이 둘이 서로 양방향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둘 다 청소를 하게 되었달까.



레몬제스트는 교과서 한 쪽을 찢어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시늉을 했다.




“근데 우리 청소는 언제 해?“




콜라비는 레몬제스트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와닿은 목소리는 온기 없이 차가워 레몬제스트는 약간 서운해졌다.




“네가 그 문제 다 풀면 시작하려고 했지. 지금 청소 시작해?“


”뭐…“




콜라비가 문제집을 덮었다.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청소도구함 쪽으로 향했다. 레몬제스트도 콜라비의 뒤를 좇았다.


콜라비는 빗자루 두개를 꺼냈다. 하나는 레몬제스트에게 무심히 건네주었다.




“이러면 되지? 빨리 끝내고 가자. 나 학원 가야해.”


“학원도 있는 놈이 지금까지 청소 안하고 문제나 풀었냐…”




레몬제스트는 투덜대면서도 빗자루로 교실 구석을 쓸기 시작했다.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텅 빈 교실을 울렸다.


그 어색함이 싫어서 일부러 콜라비 쪽으로 먼지를 쓸어 보냈다. 치워도 치워도 먼지가 계속 모이자 이상함을 느낀 콜라비는 고개를 들었다. 아무 문제 없다는 듯 휘파람까지 휘휘 불던 레몬제스트와 눈이 마주쳤다.


발 밑으로 굴러오는 먼지와 종이쪼가리들. 자기 구역을 치워도 계속 나오던 쓰레기의 근원을 알게 되었다.




“… 뭐하냐?”


“그냥 재밌어서?“




레몬제스트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그 여유로운 태도는 콜라비를 긁기에 충분했다.


콜라비는 빗자루를 바닥에 꾹 눌렀다. 가지런하던 솔이 흐트러졌다. 한숨이라도 쉴려 했지만 그러면 레몬제스트가 더 좋아할 반응일 것 같아 말았다.


레몬제스트는 휘휘 휘파람까지 불며 콜라비에게 먼지를 보내기에 바빴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에 먼지가 별가루처럼 반짝였다.




“네가 나한테 떠넘긴 먼지는 네가 치우는 거다?“


”아 왜 네가 좀 치워줘~“




레몬제스트는 장난스레 콜라비의 옆으로 가 어깨에 팔을 올렸다. 친구관계의 가벼운 접촉이었다. 보통 같았으면 콜라비가 무시하고 넘겼을 터였지만, 오늘은 왠지 조금 달랐다. 팔을 무시하긴 했지만, 살짝 붉어진 얼굴이.




“… 얼굴은 왜 빨개?“


”내가 언제…“


”지금도 얼굴 붉은데~?“




콜라비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붉어질대로 붉어진 얼굴을 감출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혹시 너 남자 좋아해?”


“미쳤어?“


”글쎄.“




단순히 장난스러운 대화였는가. 그렇다 답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진심이었을 대화는, 곧 장난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졌다.



레몬제스트가 콜라비에게 다가갔다. 당황한 콜라비는 뒷걸음질 쳤고, 등이 교실 벽에 닿았다.

소름돋을 만큼 차가웠다. 바깥 날씨와 대조되게 말이다.




“지금 이게 뭐…”


”나 너 좋아해.“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온, 갑작스런 고백이었다.

진지한 눈이 콜라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콜라비는 시선을 회피했다.

레몬제스트는 한 걸음 더 다가와 콜라비의 볼에 손을 댔다.


움찔 놀라긴 했지만 피하진 않았다. 뿌리치려 하지도 않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은데."




콜라비는 아무 말도 없이 초조하게 시선을 돌렸을 뿐이었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려나, 싶어 포기하려는 순간.



레몬제스트는 제 입술에 와닿는 감촉을 느꼈다.




"...이거면 답 되지?"




잔뜩 붉어질대로 붉어져버린 얼굴에는 거짓같은 감정이 드러나있지 않았다. 오직, 사실만의 감정이 드러나 있었을 뿐.


레몬제스트는 입술을 더듬었다. 아직도 생생히 떠오르는 감촉.

답은 그거 하나면 충분했다.




"그, 나 좀 풀어주면 안되냐."




콜라비가 레몬제스트의 눈을 바라보았다.

레몬제스트의 팔 사이에 가둬져 빠져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애꿎은 빗자루 솔만 바닥에 꾹꾹 눌러대며 어색한 분위기를 보내던 콜라비는, 뭐라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이내 레몬제스트에 의해 입이 막히게 되었다.



입술이 제대로 처음 맞부딪힌 소감은 이랬다.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는 것 같다.

전해지는 촉촉한 감촉은 이게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조차도 알 수 없게 만들었고, 서로의 가벼운 숨결은 무언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충분했다.

입술을 느긋히 비비다가도 꾹 누르는 촉감에 콜라비는 그냥 긴장을 풀기로 했다.




잠시 후, 레몬제스트가 숨을 내쉬며 입을 땠다.




"어땠어?"


"... 그냥 레몬맛이던데."




콜라비는 레몬제스트의 품에 안겼다.

어리광이라도 부리는 듯한 모습이 귀여웠다. 쿵쿵 뛰는 무례한 심장박동 소리가 서로에게 들릴까봐 한편으로는 걱정하면서도, 그냥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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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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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죄송해요퇴고할틈도없이글 올립니다 이상한 문단이나 대사 색 잘못 칠해진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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