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물감이 마를 때까지》 외전 및 스토리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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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커튼콜
안녕하세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완전히 폭망해버린 사랑을 다룬 《내 물감이 마를 때까지》를 연재했던 네로입니다.!!
프롤로그 끄적이면서 다음 화 구상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완결까지 달려왔네요..
오늘은 여러분들이 눈치채시지 못했을 떡밥들이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혹시나 해피엔딩 이었다면 어땠을지 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흐흐..
꽤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래는 목차입니다!
1.가장 맘에 드는 회차/가장 아쉬웠던 회차
2.네로의 내.물.마 자문자답 (모티브, 스토리 구상 비하인드 등등)
3.숨겨진 내.물.마 비하인드 스토리
4.만약 해피엔딩 이었다면?
1.가장 마음에 드는 회차/가장 아쉬웠던 회차
놀랍게도.. 가장 마음에 드는/아쉬웠던 회차 모두 14화(완결) 회차예요.!!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마지막 대사 연출을 떠올리셨을거라 믿습니다. 물론 정답이십니다 ㅎㅎ..
마지막 멘트는 프롤로그 전, 세계관 구상할 때 부터 미리 확정해두었던 연출이에요!! 생각만 해두고 있던 연출을 약 두달만에!!!!!! 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뻤답니다.. 그 대사 쓸 때 너무 떨려서 진짜 과호흡 오는 줄 알았어요 ㅋㅋ큐ㅠㅠ
가장 아쉬운 회차였던 이유는 그 연출 쓸 생각에 너무 신났다보니 다른 연출에 소홀했던 것 같아요.. 약간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라 ㅠㅠㅠ.. 제대로 썼다면 더 진한 유혈 묘사를 넣었지 않았을까요.. 흠 안넣는게 여러분께는 더 다행일지도
+사실 9~11화 사이에 심한 글럼프가 와서.. 그 사이 글은 필력, 분량 다 아쉽긴 하네요..ㅠㅠㅠ
2.네로의 내.물.마 자문자답
Q. 내.물.마의 모티브가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두근두근 문예부"라는 게임의 배경을 약간 참고했달까요..? 비슷하다고 느끼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아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라는 부분에서 조금 참고했던 기억이 있네요.!!
(원래는 소설 내 미술 동아리 인원도 4명이 될 예정이었으나 제 지능이슈로 한 명 더 추가되었어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
Q. 내.물.마의 스토리 구상 비하인드가 있나요?
A. ㅇ ㅓ.. 딱히 없는 것 같지만 쥐어 짜내서 풀어보자면.. 원래 로즈 크림맛 쿠키가 얀데레,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주인공이 될 예정이였어요! 로즈 크림맛 쿠키의 붉은 눈도 얀데레 연출을 하기 위해 그렇게 디자인 되었지만 구상했던 성격은 아예 딴판이라 집착 성향이 심한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로 얀데레를 변경했습니다..
아 맞다 그리고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포레스트 블룸 쿠키라는 설정은 처음부터 구상된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엔딩을 제외하면 너무 루즈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 같아서 세계관 오류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설정을 추가했답니다
Q. 얀데레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계기랄 것은 딱히 없지만 저는 자극적인 소설을 매우매우 좋아합니다..(+반전이 가득한) 그래서 이런저런 설정을 넣다보니 자극적인 개막장 소설이 쓰여 있었더라구요..? 어쨌든 스토리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Q. 등장인물들의 성격/설정 비하인드가 있나요?
A. 제가 등장인물 소개 글에 각 캐릭터마다 특별한 설정이 있었는데요!! (로즈 크림맛 쿠키 :: 수채화 메인,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 :: 유화 메인) 이게 사실 엔딩 떡밥을 위한 장치였습니다 흐흐..
"수채화가 물감이 빨리 마르듯이 자신의 진짜 마음은 자각도 못한 채 사랑을 접어버린 로즈 크림맛 쿠키, 유화가 물감이 매우매우 느리게 마르듯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사랑을 접지 않은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를 뜻합니다.!!
로즈 크림맛 쿠키,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 둘 다 결국 나름대로 순애.. 였지만 방향이 조금 뒤틀려서 망한 사랑으로 변질 되었답니다..
3. 숨겨진 내.물.마 비하인드 스토리
여러분들이 거의 눈치채시지 못하셨을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보겠습니다 흐흐흐..
먼저 첫번째
슈가 코튼맛 쿠키는 정말로 로즈 크림맛 쿠키에 대한 험담을 했을까?
이건 적어도 묘사를 제대로 확인하셨던 분들이라면 알아채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정답은 X!
슈가 코튼맛 쿠키는 진짜로 로즈 크림맛 쿠키를 소중히 여기는 참된 학생이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슈가 코튼맛 쿠키가 로즈 크림맛 쿠키를 짝사랑했답니다.. 그래서 로즈 크림맛 쿠키가 다치거나 설령 손절당한 상태더라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먼저 달려가서 구해줬어요 ㅋ큐ㅠㅠㅠㅠㅠ 아 슈가 코튼맛 쿠키 불쌍해..
공부도 잘해, 반장이야, 성격도 착해.. 어쩌면 로즈 크림맛 쿠키가 슈가 코튼맛 쿠키와 이어졌다면 꽤나 달달한 일상을 즐겼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험담을 하지 않았다면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죠? 왜 클라우드 소다맛 쿠키는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말에 동조했을까?
참 이상합니다. 애초부터 험담을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클라우드 소다맛 쿠키는 슈가 코튼맛 쿠키가 주인공을 험담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이 떡밥을 풀려면 이야기의 1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미술 부원들은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를 보고 사차원으로 소문이 났다고 했지만, 정작 로즈 크림맛 쿠키는 그 소문의 코빼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그 두 쿠키의 반이 멀어도 어떻게 그런 소문이 닿지 않았을까요?
네.. 바로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소문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손을 썼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는 로즈 크림맛 쿠키를 만나기 위해 같은 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진심이었거든요.
(로즈 크림맛 쿠키가 해당 학교에 진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대놓고 다가가지 않았던 이유는 당장이라도 고백할 마음이 가득했던 자신이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설 14화 참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소문은 더 큰 소문으로 묻으면 되는 법!!!!!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는 자신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던 아이들을 적당히 협박해서 입단속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소문의 내용은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이었지만 그 때의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생각은 아직 불안정한 자신을 로즈 크림맛 쿠키에게 절대 노출시키면 안된다!라는.. 꽤나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소문을 퍼트려 자신에 대한 소문을 묻으려는 이 때 사용한 매개체가 바로 인싸/모범생/존예라는 갓벽한 타이틀을 가진 클라우드 소다맛 쿠키였습니다. 근데 그 높은 지위의 쿠키가 흔쾌히 도와줄 리가 없죠.
클라우드 소다맛 쿠키는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조곤조곤 다른 쿠키를 협박하는.. (근데 이제 한 손엔 무기를 든)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도 저리 될까봐 순순히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아군을 자처한 것입니다.. 해당 이야기의 떡밥은 소설 7화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슈가 코튼맛 쿠키는 정말로 나쁜 쿠키였을까?
로즈 크림맛 쿠키는 왜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에 대한 소문을 전혀 듣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클라우드 소다맛 쿠키는 어떻게, 왜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를 도와줬을까?
라는 모든 떡밥들을 연계해서 풀게 될 줄이야.. 참 얽힌게 많네요.. 이게 나비효과...?
4. 만약 해피엔딩이었다면?
원래 내.물.마는 엔딩이 총 2개로 업로드 될 예정이었습니다.. 먼저 한 개는 현재의 엔딩이 된 배드엔딩, 다른 하나는 로즈 크림맛 쿠키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 그 과정에서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자신의 집착을 접으며 평생 친한 친구로 살게 되는 쌍방 구원 엔딩이 있었습니다!
아래 짧게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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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마지막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자신이 포레스트 블룸 쿠키와 동일인임을 밝힌 시점. 14화 초반으로 넘어가서)
로즈 크림맛 쿠키는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꿈의 내용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냥 헛꿈인줄로만 알았는데 정말로 진실만을 말해주고 있었다.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정체에 많이 충격받았지만, 기이한 의문이 뇌리를 스친다.
"왜 지금까지 네 정체를 숨긴거야?"
로즈 크림맛 쿠키의 얼굴엔 두려움이 가득 담겨있다. 잔혹한 피처럼 보였던 로즈 크림맛 쿠키의 눈은 점점 시들어가고 있다.
"그야 널 미치도록 좋아했으니까. 마음이 꽉 차도록 사랑했으니까. 네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소중해서 네가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던 내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는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즈 크림맛 쿠키에게 죄책감이 밀려온다. 아, 그랬구나. 나도 그 쿠키를 한 때 미치도록, 스스로 가면을 쓰게 자처하도록 사랑했었으니까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마음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그 강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쌓여가는 비참함을 안다. 그 비참한 끝은 결국 자기 혐오의 연속이어서, 그 쿠키에게 연민을 느낀다.
로즈 크림맛 쿠키는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에게 다가가 꼭 안아준다. 의지하고 싶게만 만들던 너도 사실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 쿠키를 따뜻하게 안아줄 뿐이다.
"걱정하지 마. 널 떠나가지 않을거야. 널 괴롭게 만들지 않을거야. 널 외롭게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로즈 크림맛 쿠키는 과거의 우울했던 자신에게 속삭이듯,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를 위로한다. 그 쿠키를 향한 위로였자만 자신의 상처도 함께 치유되는 것만 같았다.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는 따뜻한 포옹에 꽤나 당황한 듯 보인다. 하고싶은 말도 로즈 크림맛 쿠키 만큼이나 많게 보인다. 하지만 그 따뜻한 포옹은 수만가지의 질문에 다 답해주는 것만 같아서,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마음들을 정화시켜주는 것만 같아서, 그 온기를 끌어안는다. 어쩌면 자신의 노력은 그 쿠키에 대한 소유욕 뿐만 아니라 자신을 향한 족쇄이기도 했기에, 서서히 그 족쇄를 풀어나간다.
그렇게 그 둘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더 이상의 족쇄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이제는 상처입었던 서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구원하기까지 하며,
시들어가는 노을 끝을 달려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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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떤 엔딩이던 둘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의 사랑은 넘쳐도 미드나잇 베리맛 쿠키가 한 짓은 정당화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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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감 한마디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먼저 제 부족했던 첫 소설을 즐겁게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 앞으로 더 발전한 네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차기작인 아이돌 시뮬레이션, 앞으로 써내릴 많은 연성들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물감이 마를 때까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