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버섯의 예감, 러스티의 실수
아이디어: 깅뉴키
글: 지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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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제가 왔습니다~!!”
왕궁 복도 끝에서 외치는 목소리는 버섯구이였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밟고 넘어지더니,
그대로 공주의 방 문 앞에 ‘꽈당!’ 하고 도착했다.
“으아아아아 죄송합니다! 벽에 또 부딪혔어요!”
므에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괜찮아, 버섯. 이번엔 문 안 부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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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도 왔거든요오~”
그 뒤로 러스티가 팔짱을 끼고 나타났다.
“공주님의 전투복을 새로 리폼했지! 화려하고~ 반짝이고~ 아주 굿이야.”
“…그거, 테스트는 해봤어?”
“응. 아니. 근데 예쁘니까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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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에는 조금 불안해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레스를 입었다.
그런데 옷을 입는 순간, 드레스의 자수 중 하나가 빛났다.
“잠깐, 이건… 마법 각인?”
버섯구이가 느닷없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어? 진짜네? 근데 나 그런 거 새긴 기억은 없는데…”
러스티가 드레스 안쪽을 뒤적이다가, 이상한 문양을 발견했다.
붉은 선이 겹겹이 얽힌, 정령 마법과는 다른 계열의 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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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텐지안의 부하들이 사용하는 각인이야.”
므에는 곧장 그 문양을 긁어내며 말했다.
“이 옷이 보급되었다면… 왕궁 내부가 노출될 뻔했어.”
버섯은 입을 꾹 다물더니,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주머니를 흔들었다.
“이거, 어제 드레스룸에서 주웠어요. 이상한 기운이 나길래…”
안에는 붉은 마석 조각과 기록이 일부 남은 마법 파편이 들어 있었다.
“내… 직감이 맞았네요…?”
“버섯, 너 진짜… 대단한 걸 찾았어.”
므에가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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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잠깐만… 그럼 그 드레스…”
러스티는 입을 벌렸다.
“…잠깐만, 내 다른 옷들도 마법검사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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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궁 정보실]
잠시 후, 버섯과 러스티, 므에가 함께 마법 감지기로
왕궁 보급 물자들을 스캔하는 장면.
그 중 몇 벌의 장비에서 같은 각인이 또다시 발견된다.
“이건 그냥 실수 차원이 아니야.”
므에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왕국 내부에, 텐지안의 손이 닿은 누군가가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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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컷]
그 시각,
왕궁 지하의 폐쇄된 회랑 어딘가.
그림자 속에서 쉐도우벨벳이 흐느적이며 움직인다.
그녀의 손등에, 똑같은 혈문이 은은히 떠오르고 있었다.
> “이제 곧… 공주도 입을 드레스 속에서 무너지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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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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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관 스케일이 꽤 크다 보니까 비중 맞추기가 어렵네요..ㅎㅎ